이 글 공유하기

입사 원서에는 다 같은 칸이 있습니다. 이름, 직급, 부서, 권한, 비상 연락처. 2028년의 어느 포춘 500 기업을 상상해 보겠습니다. 신입사원이 15만 명이나 들어오는데 그중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Gartner의 전망에 따르면 2028년까지 포춘 500 기업당 평균 15만 개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움직일 것입니다. 같은 전망에는 또 다른 숫자가 하나 더 붙어 있는 셈입니다. 그 규모를 거버넌스로 다룰 준비가 된 기업은 13%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15만 개가 온다, 준비한 곳은 13%. 오늘 아침의 뉴스는 이 갭의 양쪽에서 동시에 터져 나온 증거로 가득합니다. 거대 기업 IBM은 에이전트용 신원 체계와 통제 기능을 발표했고 스페인 4위 은행은 전사 도입의 전제 조건으로 거버넌스 구조를 택했습니다. 그 사이 IT 비전공자가 AI 에이전트로 820만 건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사고도 벌어졌습니다. 겉으로 보면 별개의 세 사건이지만 오늘 다이제스트를 관통하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15만 명의 신입사원을 맞이할 조직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합니까.

15만 개가 온다, 준비한 곳은 13% 개념을 형상화한 이미지 글의 핵심 개념을 형상화했습니다.

아무도 채울 수 없는 원서

사람이라면 HR 시스템이 다 받아줍니다. 에이전트의 원서는 다릅니다. 소유자는 누구입니까. 권한은 어디서 끝납니까. 사고가 나면 누가, 얼마나 빨리 권한을 회수합니까. 클라우드를 옮기거나 모델을 바꿨을 때 신원이 어떻게 이어집니까. IBM은 27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TechXchange 2026에서 기업용 AI 운영모델을 에이전트, 데이터, 자동화, 하이브리드 인프라의 4대 시스템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 에이전트의 검증된 ID와 권한 통제를 배치했습니다. IBM은 이 패키지를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프론티어 인텔리전스 보호’라고 명명했습니다. 비인간 ID로 급증하는 계층에 기존 인프라 보안 체계를 확장하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HashiCorp Vault에 기반한 Agent Identity는 에이전트별로 소유자, 라이프사이클, 권한을 기록하고 최소권한 접근과 실시간 권한 회수를 강제합니다. Vault 2.2에는 양자내성 암호화까지 내장되어 있습니다. ABN AMRO, 블랙록, 익스피디아처럼 수조 달러 규모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시스템에서 검증된 Vault를 에이전트에게 바로 적용하는 구상입니다. watsonx Orchestrate는 Amazon Bedrock, Microsoft Foundry, Google Gemini에서 만들어진 에이전트와 모델, MCP 서버를 스스로 발견하고 격리 샌드박스와 킬스위치로 통제하며 품질과 컴플라이언스, 비용을 평가합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Discover, Contain, Evaluate입니다. 에이전트가 단일 벤더 플랫폼에 갇히지 않는 현실을 전제로 한 멀티클라우드 거버넌스이고 NVIDIA OpenShell 보안 런타임까지 묶어 정책 기반의 실행환경을 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주목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이 중 대부분은 테크 프리뷰나 신규 기능이라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7월 블로그에서 AI 에이전트 최소권한의 ID, 액세스, 툴 바인딩을 다루며 빅벤더 전체가 에이전트 보안 레이어를 본격화하는 국면입니다. 거대 기업들이 이 층을 지금 만들고 있는 셈이며, 에이전트 네이티브 클라우드의 전선이 모델 경쟁에서 거버넌스 경쟁으로 이동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13%는 과장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입니다.

공격은 이미 에이전트화됐다

방어 쪽이 아직 원서 작성 단계라면, 공격 쪽은 이미 들어와 있습니다. IT 비전공자인 A씨는 AI 에이전트와 오픈소스 침투테스트 도구 아르텍스(ARTEX)를 활용해 병원, 학원, 보험판매업체를 타깃으로 개인정보 820만 건을 탈취했고 구속 송치됐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통계로는 2026년 상반기 사이버 침해사고 신고가 1,23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고 생성형 AI 기반 공격 자동화가 대표 위협으로 지목됐습니다. 구조가 변했습니다. 공격자는 AI 모델로 취약점을 탐색하고 공격 코드를 자동 생성하며 반복 실험의 속도를 끌어올립니다. 방어 목적으로 개발된 AI 침투테스트 도구까지 공격에 전용되는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속도 격차는 극적입니다. 보안 기업 위즈가 AI로 PHP 재단이 2년간 찾지 못한 취약점을 1주 만에 발견했고 오픈AI의 GPT-5.6까지 PHP 취약점을 접수받는 지경입니다. 공격과 방어가 모두 AI로 가속되는 상시적 AI 해킹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10월 28일에는 대신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빗썸까지 동시다발 침해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중 대신증권에서 개인신용정보 3만 8,490건이 유출됐습니다. 이 사건들에 빠져 있는 것은 방화벽이 아닙니다. 뭔가 잘못됐을 때 대장에서 신원을 추적할 수 있는 체계가 빠져 있는 것입니다. 공격자는 이미 에이전트가 일하는 방식으로 전환했고, 방어는 아직 사람이 직접 보는 방식에 머물러 있습니다.

은행과 규제산업이 먼저 간 이유

에이전트를 실제로 전사로 돌리는 현장에서는 누가 관리하느냐가 먼저 결정되었습니다. 유럽 주요 금융기관은 개별 부서 단위 파일럿을 넘어 전사 공통 에이전트 기반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스페인 4위 은행으로 고객 약 700만 명을 서비스하는 방코 사바델은 28일 도이치텔레콤 계열 T시스템즈와 에이전틱 AI 전사 확산 전략 협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핵심은 어떤 모델을 쓰느냐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상이한 기술과 모델 기반의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고 기존 기업 시스템과 연결하는 개방형, 모듈형 공통 에이전트 플랫폼을 활용합니다. 단일 AI 모델이나 클라우드 사업자에 종속되지 않는 소버린 AI 구조로 데이터와 핵심 시스템의 통제권을 은행이 유지합니다. 목표는 에이전트 업무의 모니터링과 최적화, 여러 절차 연계를 자동화하는 하이퍼오토메이션의 확대입니다. T시스템즈가 유럽 통신, 클라우드 사업자 간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인프라 선점 경쟁의 사례로 꼽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영국은 5억 파운드 규모의 주권 AI 프로그램에서 같은 논리를 담고 있습니다. 코사인이 모델 개발을 맡고 텔레포니카 테크가 보안과 거버넌스 기준, 기업 고객 요구를 설계에 반영하는 공동 설계 모델입니다. 텔레포니카 테크는 주권형 모델이 기존 상용 모델을 일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용도별로 병행 검토되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슈퍼컴퓨터 이삼바드 AI에 50만 GPU 시간을 투입해 학습하며 금융, 방위, 에너지 기관은 답변의 근거 추적 가능성과 외부 전송이 없는 폐쇄 환경 작동을 요구합니다. 과학기술위원회는 10월 19일 권고문에서 AI 주권을 데이터 저장 위치를 넘어 모델 개발, 운영 주체와 이용 기관의 통제 범위 문제로 다루며 기술 가치사슬 전반의 선택권과 회복력 문제라고 짰습니다. 2026년 4분기 연합기관 사전 접근, 2027년 1분기 상용 배포를 목표로 합니다. 주권 역량은 국내 금융권에서도 읽힙니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1월 외부 기술 발행에 이어 6개월 만에 자체 개발 토큰화 시스템으로 1,250만 달러 규모 미 달러 디지털 채권의 기획, 발행, 결제, 사후 관리 전 과정을 내재화했습니다. 국내 금융사 해외법인 중 최초라는 점에서, 에이전트 시대의 통제권을 자기 기술로 잡으려는 움직임의 신호로 보입니다. 보험업권 AI 경쟁은 이미 영업 현장 실행으로 이동했습니다. 삼성화재의 AI Advisor는 시범운영 기간 시스템 활용률 97.5%, 일평균 접속 약 9,600명을 기록했고 신한라이프는 전체 가입설계의 약 70%를 AI 지원으로 진행합니다. KB손해보험은 AI 과제 45개를 발굴해 22개를 개발 완료했고 자동차 사고과실비율 안내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보상, 인수, 민원, 상담 특화 에이전트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삼성SDS와 LG CNS가 AI 공급부터 구축, 운영까지의 풀스택 AX로 격돌하는 것도 같은 방향입니다. 삼성SDS는 우리은행 175개 이상 AI 에이전트 구축과 BNK금융그룹 생성형 AI 플랫폼 사업에서 모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고, LG CNS는 앤트로픽 CPN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프리퍼드 파트너 등급을 확보했습니다.

네 가지 질문

나델라 CEO는 28일 2027회계연도 1분기 어닝콜에서 기업용 AI는 분기 단위가 아니라 10년에 걸친 사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수 대형 고객의 대규모 컴퓨팅 구매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다양한 기업으로 확산해 핵심 업무 시스템에 정착하는 것이 장기 성장을 좌우한다는 진단입니다. 발언에는 숫자가 따랐습니다. 깃허브로 들어온 AI 에이전트 생성 풀리퀘스트는 최근 6개월간 6배 늘었고 전체 PR의 3분의 1 이상이 에이전트가 개시했습니다. 코파일럿 일일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고 5만석 이상 대형 고객은 8배 이상 늘었습니다. 폭스바겐은 33만 명 이상 전사 도입을 발표했고 유럽에서는 유니레버가 주문과 분쟁 처리에, 롤스로이스가 3만 개 부품 공급망에, 라이파이젠은행이 20개 이상의 프로세스에 에이전트를 돌리고 있습니다. 애저 매출은 전년 대비 48% 늘었고 AI 개발 플랫폼 파운드리 매출은 3배 이상 성장했으며 사용량 기반 크레딧 소비를 늘린 코파일럿 고객도 75%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번 분기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은 923억 달러를 돌파했고 폭넓은 기업 도입이 클라우드 실적으로 바로 전가되는 구조를 보여 줍니다. 과금 모델이 좌석 구독에서 에이전트가 수행한 작업량 기준으로 확대되고, 깃허브가 멀티 에이전트 조율 플랫폼 코파일럿 퓨전을 공개한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과시의 시대는 끝났고 신뢰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신뢰가 올 때 피할 수 없는 질문은 네 개입니다. 첫째, 어떤 에이전트가 돌아가는가. 재고의 질문입니다. 둘째, 소유자는 누구이고 권한은 어디까지인가. 신원의 질문입니다. 셋째, 어디에서 하고 어디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가. 경계의 질문입니다. 넷째, 잘못됐을 때 기록은 어디에 있는가. 대장의 질문입니다. 이 네 가지에 답하는 기업이 바로 13%의 기업입니다.

2028년의 명부는 다릅니다

2028년이면 포춘 500의 명부는 15만 개의 이름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그때 기업끼리의 차이를 가르는 것은 어느 모델이 더 똑똑한가가 아니라, 에이전트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가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ThakiCloud의 Paxis는 이 전제에서 출발한 에이전트 네이티브 클라우드입니다. 정식 제품 v1.1 GA로 출시되어, Skills와 Tools, Policies, Audit Logs를 일급 리소스로 다루는 구조입니다. 이 글에서 제기한 네 가지 질문은 Paxis의 일급 리소스와 하나하나 대응합니다.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일은 스킬과 도구로 등록되어 보이므로 재고의 질문에 답이 됩니다. 자율도는 L0부터 L3까지 에이전트별로 거버넌스되고 정책 게이트와 최소권한 설정이 신원의 질문에 답합니다. 실행은 격리 샌드박스 안에서 이루어지므로 경계의 질문에 답하고 사고가 나면 감사 로그가 대장의 역할을 합니다. MCP 커넥터와 스킬 마켓은 외부 시스템과의 연결도 같은 체계 안에서 관리하게 합니다. 소버린과 온프레미스 K8s 배포를 지원하므로 은행이 통제권을 유지하는 소버린 구조에서도 그대로 동작하고, CostRouter는 작업별로 모델을 골라 10년 사업의 비용을 관리 범위 안에 둡니다. 15만 개는 오는 중입니다. 원서를 채울 시기는 2028년이 아니라, 지금입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 뉴스를 종합해 작성했습니다.

이 글 공유하기

태그: 에이전트 거버넌스, AI 에이전트, audit-logs, 엔터프라이즈 AI, identity-management, sandboxing, thaki-paxis

카테고리: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