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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읽어야 하나

에이전트에게 고객 문서나 상담 기록을 맡기려는 분이라면 개인정보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부터 걱정하실 것입니다. 이 글은 그 걱정을 줄이는 첫 단계로, 한국어 개인정보 위치를 찾아 가리는 작은 모델을 소개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합성 시험 문서에서 개인정보 100개 중 99개를 찾았고 찾은 것의 97%가 맞았습니다. 다만 실제 문서에서 검증한 모델은 아니며, 개인정보를 완전히 막아 준다는 보장도 아닙니다. 이 모델은 Paxis 에이전트가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거치는 가림 단계로 쓰도록 설계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회사 서류를 외부로 내보내기 전에 검은 펜으로 개인정보를 지우는 반출 창구 담당자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담당자는 서류 내용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이름, 연락처, 주소 같은 칸을 찾아서 가리는 일만 합니다.

KoPII-Guard가 바로 이 담당자입니다. 에이전트가 문서를 읽고 도구를 부르기 전에 문장을 한 번 훑고, 개인정보로 보이는 글자 구간에 표시를 붙입니다. 그러면 뒤에 오는 시스템이 그 구간을 가린 채로 일을 이어 갑니다.

좋은 담당자는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많이 가리지 않습니다. 아래 결과도 이 두 기준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무엇을 만들었나

KoPII-Guard v1은 한국어 문장에서 개인정보 18종의 위치를 글자 단위로 찾는 모델입니다. 한국어 기반 모델인 KLUE RoBERTa(klue/roberta-base)를 개인정보 찾기 용도로 추가 학습했습니다.

찾는 대상은 크게 세 묶음입니다. 사람 이름과 사용자 아이디처럼 사람을 가리키는 것,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처럼 형식이 정해진 번호, 그리고 주소와 기관명처럼 문맥을 봐야 하는 것입니다. 형식이 뚜렷한 몇 가지 번호는 정해진 규칙이 한 번 더 잡아 주도록 모델과 규칙을 함께 씁니다.

학습과 평가에는 공개된 합성 데이터셋인 K-PII-Bench만 썼습니다. 실존 인물의 기록은 학습 데이터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모델은 이 데이터를 따라 CC-BY-SA-4.0 라이선스로 공개했고,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받은 파일이 우리가 가진 원본과 같은지 지문 값으로 확인했습니다.

나온 결과

평가 방식은 엄격합니다. 시작 위치, 끝 위치, 유형이 모두 맞아야 정답으로 칩니다. 개발용 데이터로 설정을 고른 뒤, 봉인해 둔 시험용 문서 약 2만 8천 건에 한 번만 적용했습니다.

지표 (K-PII-Bench 시험 세트) 정규식 규칙만 쓸 때 KoPII-Guard v1
찾아낸 개인정보 비율 (재현율) 19.3% 99.4%
찾은 것 중 맞은 비율 (정밀도) 99.95% 97.5%
종합 점수 (F1) 0.3232 0.9840
하나라도 놓친 문서 비율 100% 2.7%
하나라도 잘못 가린 문서 비율 0.04% 10.9%

수치는 모두 합성 벤치마크 결과입니다. 시험 세트로 다시 조정하지 않았고, 개발 세트 F1은 0.9853이었습니다.

규칙만 쓰면 확실한 번호는 거의 틀리지 않지만, 개인정보 다섯 개 중 네 개를 놓칩니다. KoPII-Guard는 거의 다 찾는 대신 열 문서 중 한 문서꼴로 개인정보가 아닌 곳까지 가립니다. 즉, 사람 말로는 빠뜨리는 쪽보다 조금 더 가리는 쪽으로 기운 담당자입니다.

유형별로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이메일처럼 형식이 정해진 정보는 시험 세트에서 거의 완벽했습니다. 반면 사람 이름, 기관명, 주소처럼 문맥에 기대는 정보에서 잘못 가린 경우가 몰렸습니다. 놓친 개인정보도 열 개 중 일곱 개 이상이 사람 이름이었습니다.

빠른 버전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

모델을 Metis에서 서빙할 때는 속도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중치를 8비트로 줄인 버전과, 일부 층만 원래 정밀도로 남긴 혼합 버전을 함께 시험했습니다. 두 버전 모두 CPU에서 원래 모델보다 두 배 넘게 빨랐습니다.

그런데 공개 기준은 속도가 아니라 가림 품질이었습니다. 경량 버전은 사용자 아이디를 찾고도 끝부분 몇 글자를 덜 가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짧은 기관명을 놓치거나 주소로 잘못 분류하는 사례도 늘었습니다. 미리 정해 둔 조건은 “어떤 유형에서도 원래 모델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이었고, 두 버전 모두 이 조건에서 탈락했습니다.

반출 창구 비유로 말씀드리면, 손이 두 배 빠른 신입이 서류 끝줄을 가끔 덜 가린 셈입니다. 개인정보 가림에서는 이런 작은 빈틈이 바로 유출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원래 정밀도의 모델 하나만 공개했습니다.

Paxis 업무 앞에 두는 자리

Paxis는 에이전트가 문서를 읽고, 계획을 세우고, 기업 시스템의 도구를 실행하는 업무 플랫폼입니다. 이 흐름에서 개인정보가 새는 지점은 대개 세 곳입니다. 대형 언어 모델에게 넘기는 입력, 외부 도구로 보내는 호출, 그리고 나중에 남는 기록입니다.

KoPII-Guard는 이 세 지점 앞에 반출 창구처럼 놓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아래 그림은 그 참조 설계입니다.

flowchart LR
  A["업무 요청과 첨부 문서"] --> B["KoPII-Guard: 개인정보 구간 표시"]
  B --> C["가림 처리된 문서"]
  C --> D["Paxis 미션: 계획과 에이전트 선택"]
  D --> E["도구 호출과 기업 시스템"]
  D --> F["업무 기록과 근거 저장"]
  B -. "가린 위치와 유형만 기록" .-> F

이 구조의 핵심은 언어 모델이 원문 개인정보를 보지 않아도 일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록에는 무엇을 가렸는지 유형과 위치만 남기고, 원문 값은 남기지 않도록 설계합니다. 원문이 꼭 필요한 업무라면 권한 확인과 승인을 거친 단계에서만 다루면 됩니다.

모델을 어디에 두느냐도 중요합니다. 가림 모델을 외부 서비스로 부르면, 가리기 전의 원문이 먼저 밖으로 나갑니다. 그래서 이 모델은 Metis 위에서 고객이 통제하는 환경에 직접 띄우는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크기가 작아 GPU 없이 CPU에서도 돌릴 수 있다는 점도 이 배치에 유리합니다.

지금 공개한 것은 모델이고, 위 그림은 Paxis와 잇는 참조 설계입니다. Paxis 통합 서비스에서 잰 결과는 아직 없으며, 실제 연동은 별도의 엔드투엔드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한계

가장 먼저 말씀드릴 점은 모든 수치가 합성 데이터에서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스캔 문서의 인식 잡음, 한글과 영문이 섞인 표기, 드문 이름 형태, 아주 긴 문서에서는 점수가 더 낮을 수 있습니다.

공개 뒤 짧은 점검에서도 이런 한계가 보였습니다. 합성 문장 속 흔한 한국 이름 하나를 모델이 개인정보로 표시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문장의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은 제대로 잡았습니다. 이름 놓침이 벤치마크 밖에서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약점이라는 뜻입니다.

반대 방향의 문제도 있습니다. 열 문서 중 한 문서꼴로 개인정보가 아닌 곳을 가리기 때문에, 가림 외의 용도로 결과를 쓰려면 사람이 한 번 더 살펴봐야 합니다. 정규식 규칙과의 차이에 대한 신뢰구간도 계산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맞게 찾은 건수가 약 12만 건 대 2만 3천 건으로 차이가 큽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델은 개인정보를 학습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습니다. 학습 데이터는 합성이지만, 모델에서 정보를 꺼내 보는 추출 점검은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KoPII-Guard는 개인정보 보호 체계의 한 겹이며, 접근 권한과 저장 정책과 감사 기록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리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기는 순간, 개인정보는 모델 입력과 도구 호출과 기록을 타고 여러 곳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KoPII-Guard v1은 그 앞에서 개인정보 구간을 먼저 표시하는 반출 창구 담당자입니다. 합성 벤치마크에서는 거의 다 찾았고, 이름을 놓치는 경우와 조금 더 가리는 경향이 남은 과제입니다.

여러분의 문서로 먼저 시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사람 이름이 많은 문서에서 무엇을 놓치는지부터 확인하시면 됩니다. 결과와 사례는 Hugging Face 모델 페이지의 토론 탭으로 알려 주시면 다음 버전에 반영하겠습니다.


ThakiCloud AI Engineering · Paxis & Metis

성능 출처: K-PII-Bench test_track_a 봉인 평가 1회(2026년 10월), FP32 모델 기준. 모델과 평가 요약은 Hugging Face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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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AgentOps, metis, paxis, pii, 가드레일, 개인정보, 에이전트, 한국어 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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